우리 꿈이 이만큼 자랐어요!

"지리~지리~" "지잉~지잉~"
1월 12일 오후 1시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는 바이올린과 첼로 음악회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120여 명의 아이들이 음악 선생님들과 사랑,해 봉사단원들의 안내에 따라 진지한 표정으로 악기를 연습하고 있었다. 이날은 ‘사랑의바이올린음악회’가 열리는 날. 아이들은 자신을 응원해준 가족들과 자원봉사 선생님 그리고 클래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 동안 갈고 닦았던 솜씨를 뽐냈다.
"저희는 그저 아이들이 내민 손을 잡아주었을 뿐이지요. 나머지는 다 아이들이 해낸 것입니다. 2008년부터 아이들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왔는데 오히려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웁니다. 아이들을 보세요. 어느 누구 하나 자기들이 자란 환경에 주눅들지 않아요. 오히려 당당하게 자신의 미래를 도전한답니다." 사랑의바이올린 이사 겸 예술총감독인 방영호 감독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이 시간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랑의바이올린은 설립 초기부터 한국과 전세계 500여명의 어린이들이 사랑의 바이올린 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비씨카드와 함께 하는 사랑의바이올린음악회’가 벌써 6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미래의 바이올리니스트들 파이팅

사랑,해 봉사단은 이번 음악회를 위해 공연 스태프와 아이들의 멘토가 되어 활동했다. 어린이팀, 정리팀, 무대팀 등 이렇게 세 팀으로 나눠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던 것이다. 어린이팀을 담당한 법인사업팀의 강중권사원은 아이들의 용기와 재능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생각보다 너무 해맑은 아이들 때문에 인솔하면서 계속 웃었던 것 같아요. 연습을 잘 못해서 걱정된다는 아이, 지휘 선생님한테 잘 보여서 솔로를 하고 싶다는 아이 등 저마다 공연에 대한 진지한 생각들을 갖고 있어서 놀랬습니다.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이런 공연을 후원하는 회사가 자랑스럽습니다." 무대팀에서 활동했던 내부고객만족팀 박용현 사원도 보람차기는 마찬가지. "입사한지 얼마 안되어 봉사활동을 많이 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앞으로는 꾸준히 참여하고 싶어요.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이 되어 보려고요." 각자의 영역에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해낸 사랑,해 봉사단원들은 8시간 가까이 음악회의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 활동하면서 연신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You Raise Me Up!

이번 음악회에서 1부 오프닝을 열었던 주예림 어린이는 차분하게 ‘즐거운 나의 집을 연주했다. 처음에는 긴장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프로페셔널한 연주실력을 뽐내 객석에서 뜨거운 박수가 터졌다. "예전에는 TV에서 바이올린 연주하는 것을 보며 감탄하며 신기했었는데 사랑의 바이올린에서 악기를 받게 되고 매주 집으로 오셔서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시는 이새롬 선생님과 다른 자원봉사 선생님들 덕분에 실력이 많이 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연습을 열심히 해서 저도 바이올린을 가르치며 봉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주예림 어린이의 말처럼 사랑은 이렇게 바이러스처럼 전염되는 것일까. 자신들의 받은 사랑을 그대로 나와 같은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그 마음을 지켜주고 가꾸는 것이 바로 나눔일 것이다. 마지막 하일라이트로 연주된 ‘You Raise Me Up’은 120여명의 아이들과 음악 교육 자원봉사자들의 합주로 이뤄졌다. 완벽하게 떨어지는 협연은 아니었지만 자기 파트에 최선을 다하며 다른 이들과의 연주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꿈을 꾸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일깨워주는 이 음악회가 계속 아름다운 선율을 보기를 기원한다.